올해 6번째 독서는 베이즈 정리에 대해 다룬 ‘모든 것은 예측 가능하다”

사전 정보를 이용하여 사전 확률을 세우고 이를 이용하여 사후 확률을 업데이트 하는 베이즈 정리에 대해 자세히 다룬 책으로 파스칼이 확률론의 기초를 닦고 이후 영국의 아마추어 통계학자 토머스 베이즈가 베이즈 정리를 발표한 이후, 한때 잊혀졌다가 학계에서 빈도주의 통계학자들과 어떠한 논쟁들을 거쳐 현재까지 발전되어 왔는지, 그리고 베이즈 정리가 과학과 우리의 삶, 그리고 인간의 의식 수준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과학 가설의 검증시 가설에 대한 영가설을 세우고 검증 결과 p=0.05를 기준으로 p값보다 높은 경우 가설을 기각하는 것이 현재 과학이론을 검증하는 표준인데, 논문을 제출해야 살아 남는 학계 분위기와 독특한 논문을 선호하는 학회지/전문지의 선호가 결합하여 p값을 해킹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기존 검증 방법이 가설이 옳을 확률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설이 옳지 않을 경우 (영가설이 옳을 경우) 이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을 구하는 것이라면 베이즈 정리를 도입하면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때 가설이 옳을 확률 즉 역확률을 구함으로써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결정과 추론의 과정에서도 무지한 상태에서 사전 확률을 정해야 한다든지, ‘몬티홀 문제’와 같이 직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베이즈 정리를 활용하면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은 몇 년 전에 재미있게 읽은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의 요약에 가까운데 인간의 의식 자체가 베이즈 정리에 따라 상향식으로 사전 예측을 하고 하향식으로 감각으로 지각한 것을 수정한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의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소개한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수식이나 방법론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확률이란 인간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의 속성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으로 우리가 세상에 가지고 있는 이해의 속성이라는 베이즈의 신념을 기초로 하여 확률론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계관으로써의 베이즈 정리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었던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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