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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버마 여행

미얀마/버마 여행 8일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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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피곤했는지 어제 일찍들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는다 ㅎ 해가 떠오기 직전이어서 혼자 숙소를 나와 해뜨기 직전의 마을을 한바퀴 돌아봄. 적당한 곳을 찾아가 해뜨는 것도 보고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게으른 관광객들과는 달리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아침을 먹고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 어제와 비슷한 산길을 중간 중간 쉬어가며 만나는 산속의 소수 민족들과 아이들과 인사도 나누면서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이곳에는 작은 상점도 있어서 맥주 한병씩 시켜서 수다도 떨다가 저녁을 먹고는 우리를 가이드 해줬던 굴쇼(뜻이 Fat Brother 라 그래서 모두 깔깔대며 웃었음 ㅎㅎ)의 안내로 미얀마 소수 부족중 하나인 Pao족의 집을 방문. 우리가 묵는 숙소처럼 어두 침침한 전등으로 겨우 사람 얼굴을 알아볼만한 조명아래에서 난방시설이라고는 방 한가운데 화로가 전부. 화롯가에 모여 앉아 차를 나눠 마시면서 굴쇼의 통역으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게 즐겁다. 

여기서 다시 한번 행복이란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48세로 (그런데 실제로는 훨씬 더 들어보이심) 8명(!!)의 자식이 있으며 -심지어 갓 돌 지난 젓먹이 아이도 있었다! - 가끔씩 농산물을 팔기 위해 근처의 도시(라고 해봐야 여기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로 나가는 일 말고는 거의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삶인데 어쨌건 명목상으로는 소득은 꽤 큰 차이로 내가 높을테고 나는 여러모로 현대화된 도시에서 도시의 혜택을 누리고 살텐데 과연 내가 그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보고 행복하냐 불행하냐 물어보면 불행한 쪽에 더 가깝겠지 ㅠㅠ

그렇다면 느리 느릿 자연의 흐름에 따라 별 경쟁 없이 농사를 짓고 하루의 육체적 노동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삶이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불행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결국 행복이라는게 물질적인게 전부가 아니겠구나 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깨달음을 얻어가는 듯 하다. 앞으로 조금더 겸손하고 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하며 숙소로 돌아옴

숙소로 돌아와서는 일행중 한명인 보보가 신기한 마술을 보여준다. 바로 옆에서 봐도 도저히 그 트릭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배우고 싶었지만 여자 친구도 비밀을 모른다고 해서 ㅎ 나도 내가 아는 간단한 마술 두어개 보여주고 놀다가 점심때 사둔 위스키도 나누어 마시면서 트레킹의 둘째 밤을 보냄



나무를 나르고 물을 길어 나르는 분주한 산골 마을의 아침



우리 일행들. 옆에 집주인 아주머니가 귀엽게 나오셨다 ㅎㅎ









이곳이 숙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