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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카마쓰 여행

다카마쓰 여행 4일

2018.09.25


간밤에 잠결에 얼핏 들으니 빗소리가 거세다. 역시 여지 없구만 하고 다시 잠들어 회사 출근해서 욕먹는 쓸데 없이 현실적인 악몽을 꾸고 일어나니 하늘은 잔뜩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비는 그쳤다. 아이폰 날씨앱으로 다카마쓰 날씨을 확인해보니 일주일 전부터 어제까지 비 표시 아이콘이었던게 흐림으로 바뀌어 있다. 역시 애플 날씨앱은 믿을게 못된다 ㅎㅎ 
 그리고 보면 사람들은 비가 올줄 알았다가 안오는걸 그 반대보다 더 좋아해서(?) 보통 일기예보는  비오는 확률을 과장한다던데 나로서는 정말 이해 할수 없는 일.

원래 마지막날은 가가와현에 있는 다른 지역을 갈까 하고 그 중에서도 고토히르???? 신사를 갈까 했는데 거기 가면  볼수 있다는 가가와 전망은 어제 마루가메성에서 조금 보기도 했고 또 날씨도 흐려서 포기하고 오카야마를 가보기로 함.  오카야마는 다카마쓰 올때 신오사카에서 출발한 기차를 갈아탄 곳인데 간사이와이드패스로 자유롭게 갈수 있기도 함.  오카야마는 미슐렝 3 스타의(또!) 일본 3대 정원 이라는(오카야마와 공원 안내 문구에는 자랑스럽게 싸 놨던데 과연 얼마만큼 진실일까 ㅎㅎ) 고라쿠엔과 오래된 전통 가옥 밀집 지역인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두군데룰 가보기로 함

오카야마 역에 도착하니 며칠 다카마쓰에 있었다고  다카마쓰랑 비교해서 도시가 무슨 대도시 느낌이다 ㅎㅎ 역에서 20분쯤 걸어가서 첫번째 목적지인 고라쿠엔에 도착. 고라쿠엔도 일본 3대 정원중의 하나라던데 공원으로 가는 길이 일본 소도시 특유의 깨끗하고 조용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거기에 한량짜리 귀여운 노면 전차가 다니는데 그것도 귀여웠음 ㅎ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공원은 어제 본 리쓰린 공원 못지않게 좋았다. 어제 본 리쓰린 공원은 정성스레 키운 소나무들이 참 아기자기 예뻤는데 고라쿠엔은 탁 트인 정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날은 오늘도 여전히 흐리고 푸른 하늘은 보여주지도 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잘 가꿔진 정원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 참 좋다. 푸른 하늘에 붉은 단풍이 드는 청명한 가을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러고 보면 일본식 정원은 자연을 너무나 닮아 있지만 사실은 바위 하나 나무 하나도 모두 정교한 계획에 따라 가져다 놓았을텐데 일본의 산하를 축소해서 자기 영지에 만든 일본식 정원이란 참으로일본의 미학이 담겨 있구나 싶다. 한참을 걷다 중간에 말차도 한잔 마시고 근처 오카야마성도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보니 1위의 가게가 고베와규를 파는 곳인데 그리 멀지 않다. 찾아서 가보니 문이 닫혀서 오늘 쉬는 날인가 해서 다시 트립어드바이저를 봤더니 오후 6시 오픈이다...;; 그래서 다시 트립어드바이저를 찾아 3위의 가게를 찾아감. ㅎㅎ 마침 일본 오면 한번은 먹어야 할것 같은 스시집이어서 스시로 배를 채우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향함

지도를 보니 오카야먀역에서 구라시키는 지하철로도 한참 가는데 마침 여기까지도 간사이와이드 패스로 갈수 있어서 패스를 이용해서 20분 정도 이동. 
역사가 오래된 골목이 관광지화 된곳은 무척이나 많고 여러곳 가보기도 했는데 안좋은 의미로 기억나는건 우리나라 포항의 이름이 기억안나는 골목. 볼것도 정말 없었지만 무슨 식민시대 기념 골목이라면서 기모노 체험 코스가 뭔지 원...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가긴했는데 도착해서본 미관지구는 이름은 좀 어감이 안좋지만 ㅋ 정말 마음에 들었다.  중국 운남성의 리장거리나 교토처럼 골목 중간에 흐르는 강과 그 옆의 오래된 가옥들이 참 운치 있고 맛있는 것들과 오미야게들 파는 가게들과 개성 만점인 공방들도 다 마음에 들었지만 제일 좋았던건 아직도 현지인들이 오래된 가옥을 주거지로 사용하는 혼마치 지구. 우리나라 서촌이 외국인들 눈에는 이렇게 보이려나 마치 수백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좋았다 ^^

한참을 걷다 보니 벌써 저녁을 먹으러 갈시간 저녁은 점심때 못간 Teppan  Kaku를 찾아감. 혹시 줄을 설까봐 6시 오픈에 딱 맞춰 갔는데 마침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는데 줄을 안서는 이유는 예약을 안하면 먹을 수가 없는 곳! 나는 한명에다 운이 좋아서 그냥 받아 준거 같은데 내 뒤로 온 손님이 두팀 (한팀은 두명 나머지는 한명)있었는데 모두 예약이 다 차서 돌아가야만 했다. 식당이 자리도 좁긴 했지만 (다 세봤는데 의자가 20개 ㅎ) 쉐프가 한명이고 나머지는 서빙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라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인원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안받는듯. 나 있을때도 빈자리가 있어도 손님 안받던데.. 메뉴를 보니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코스-애피타이저, 샐러드, 그릴드 시푸드, 와규 스테이크, 다코야키, 디전트 이렇게 나옸다.- 와 와인을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맛도 있는데다가 퀄리티에 비하면 값도 너무 싸서 놀람 ㅎ 혹시라도 다음에 또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무조건 다시 오고 싶다. ㅠㅠ

와인을 많이 마셨더니 취기도 오르고 피곤하긴 한데 구라시키 한번 더 가서 야경까지 찍고 오니 이제 정말 피곤하다. 다시 기차를 타고 다카마쓰로 돌아갈 시간. 복잡한 오카야마역에서 다카마쓰라고 써진 기차를 부랴부랴 타서 승객에게 이거 다카마쓰 가냐고 물어보니 오케이라고 한다. 그래서 별 의심 없이 가다보니 영 이상해서 구글 맵을 보니 내가 가려는 곳과 반대 방향 ㅠㅠ 아오 그 승객분 뭐야 ㅠㅠ 그래서 바로 내리니 직원도 없는 완전 간이역. 그곳에서 20분 정도 기다려 다시 오카야마로 돌아와 다카마쓰행 기차를 타는데 다시 보니 좀전에 잘못 탄 기차는 비츠다카마쓰로 가는 기차다. 그분이 잘못 가르쳐준건 아니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냄...

귀여운 노면전차. 나중에 보니 오카야마의 상징이라고. 고라쿠엔 다녀올때 한번 타봤는데 모르고 요금을 탈때 냈더니 내릴때 또 내라고 해서 두번 냄 ㅠㅠ
아까 냈다고 계속 이야기해도 잘 못알아 들으심 ;;


오카야마성 일본 만화중 명탐정 코난인가에 나와서 유명한 카페가 있다던데 딱히 관심은 없어서 들어가보지는 않음


흐르믄 물에 족욕하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면 너무 좋을듯 ㅎ (하면 안됨 ㅋ)



평화로운 공원 보면서 맛차 한잔

그래도 일본 왔는데 스시는 한번 먹어봐야지 싶어서 트립어드바이저 찾아서 찾아간 스시집


기대보다 더 분위기 좋았던 구라시키 미관지구


오카야마 지비루도 한잔 마시고


악..취향 저격..ㅠㅠ


현재도 현지인들이 사는 오래된 골목. 느낌이 조용하고 차분한게 참 좋았다. 골목을 걷는데 차고가 열리는데 비싼 독일차가 나오더군 ㅎㅎ


마지막날 저녁이기도 해서 트립어드바이저 1위 식당을 찾아가봄 ㅎㅎ


예약도 안하고 갔는데 진짜 운좋게 먹을 수 있었던 듯. 다음에 가게 되면 꼭 예약하고 가야겠다. 


와인에 취해서 기차 잘못타서 저런 역무원도 없는 역에서 30분 기다리다 왔다 ㅠㅠ 차 끊길까봐 조마조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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