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 Day 3

beck.kim 2017. 5. 22. 20:41

2017.04.29


오늘부터 캠핑 시작이라 자면서도 계속 날씨 걱정이 끊이질 않아 새벽에 깰때마다 날씨를 확인하는데 계속 약한 눈발이 그치질 않아 걱정했는데 동터올 무렵에는 다행히 파란하늘도 조금씩 보인다. 렌터카를 12시부터 예약을 해서 11시반에 태우러 온다고 해서 오전에 맑은 레이캬비크 시내를 다시 둘러봄. 완전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도 조금 보이고 햇살도 조금씩 내려쬐는것만 봐도 너무 좋아서 눈물이 찔끔 ㅠㅠ

어제 하루종일 지나다녔던 길이지만 비 그친 하늘아래에서 보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거리처럼 보인다. 폐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정도로 차갑고도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을 하다보니 나는 딱히 공기 질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데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많은 공기와 참 비교된다. 이런 공기아래에서 열심히 달리기를 하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부럽다 ㅎㅎ


호숫가의 예쁜 집들도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잠깐 모습을 비쳤던 해가 다시 구름 뒤로 숨고 진눈깨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쉽구만 ㅠ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 시간까지 좀 쉬다가 체크아웃하고 렌터카 회사에서 보내준 셔틀 버스를 타고 렌터카를 받으러 감. 렌터카는 Thrifty 라는 곳에서 했는데 아이슬란드 여행 카페에서 많이들 쓰길래 더 싼곳도 있긴 했지만 그냥 여기로 결정함. 보험도 완전 면책 보험으로 들었더니 보험+렌트해서 총 90만원 정도 들었다. 여기에 주유비까지 생각하면 혼자 와서 가장 지출이 큰 부분일듯. 동행이 있어서 나누어 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좀 아쉬움


예약할때는 포드 피에스타로 예약했는데 실제로 받은 차는 푸조 308. 동급인지 더 나은지는 모르겠는데 차는 마음에 들었음. 들은게 있어서 차 여기저기 보다보니 오른쪽 앞문에 스크래치가 조금 있어서 직원한테 이야기 했더니 나는 완전 면책이라 아무 상관없다고 쿨하게 이야기해준다. ㅎㅎ 첨 운전해보는 차라 트렁크는 어떻게 여는지, 블루투스는 어떻게 연결하는지, 운적석 열선은 어떻게 끄는지 ;; 등등 한참 헤매다가 출발해서 캠핑중 잘 텐트 빌린걸 찾고 마트에서 여행중 먹을 식료품과 맥주와 와인을 잔뜩 사서 드디어 링로드 일주를 시작!


날씨도 어느덧 좋아져 구름은 좀 있지만 햇볕이 눈부시다. 오늘은 골든서클이라고 불리는 Þingvellir (Thingvellir) 국립공원과 Geysir, Gullfoss를 가보기로 함. 이틀간 도미토리에 있어서 밤에 음악도 못틀고 하던게 불편했는데 운전하면서 음악 크게 들으면서 가는게 일단 너무 좋다. ㅎ 레이캬비크 시내에도 차들이 그렇게 많거나 고층 건물 숲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내를 벗어나니 바로 도로 양편으로 펼쳐진 놀라운 풍광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웅장한 산들과 넓은 평원들. 잘 닦인 2차선 도로와 가끔씩 눈에 띄는 산밑의 아담한 농가들 말고는 인공적인 건축물은 찾아보기 힘든 장대한 자연의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 마치 사진을 차 윈도우에 붙여두고 사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차로 40분쯤 가니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Þingvellir (Þ는 [θ]로 발음되고 영어로는 TH로도 표시됨) 국립공원. 이곳은 아이슬란드 전체를 상징하는 야외 의회인 AlÞing이 930년부터 1798년까지 매해 2주 남짓 열렸던 곳으로 아이슬란드에서는 국가의 영혼과 정신이 깃든 장소로 간주되는 곳이라고 한다. 역사적인 의의를 떠나서도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 호숫가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두번째 목적지인 Geysir로 향함.


영어로 간헐천이 Geyser라고 하는데 바로 여기서 유래가 된 단어라고 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도 늦고 구름도 많아져서 하늘로 뿜어대는 물기둥이 신기하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물을 뿜어내는걸 기다리다 펑하고 물이 터지면 여기저기서 환호성 지르는게 재미있었다. ㅎ 한참을 보다가 원래 계획했던 Gullfoss를 갈까 하다가 시간이 늦어서 캠핑을 하러 가기로 함


Geysir 근처에 캠핑장이 있다고 하던데 캠핑장 표시를 찾을수가 없어서 근처 Faxa 폭포 앞의 Faxi 캠핑장으로 향함. 캠핑장이 정식으로 오픈하지는 않았는데 그 앞에서 텐트 치면 된다는 글을 읽어서 적당한 곳에 텐트를 설치함. 바로 앞에 폭포 소리가 들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 좋다. 드디어 캠핑 시작이구나 ㅎㅎ


그동안 제대로 못먹어서 마트에서 산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준비를 하는데 이럴수가! 가스를 안산게 아닌가 ㅠㅠ 이거 뭐 근처에서 사올 수도 없고 그냥 샌드위치 몇개 만들어서 허기를 달래고 폭포소리 새소리 음악소리 들으며 책도 읽고 하다보니 좀 떨어진 곳에 다른 캠핑족도 와서 텐트를 설치한다. 오늘 밤 무섭지는 않겠구나 ㅎㅎ


맑은 하늘 아래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다.


아이슬란드에 처음 정착한 노르웨이 바이킹 동상


여기가 시청이던가 총리 관저던가. 하여간 공공 건물




맑은 공기 아래에서 죠깅을 즐기는 아이슬란드인들 종종 마주치는데 저 학생은 왠 성화를???




교회도 다시 한번 가보고 ㅎㅎ


빈티지 느낌 물씬한 가게와 빵집. 빵은..너무 비싸서 못사먹었다 ㅠㅠ





Þingvellir 호수와 국립공원 하이킹 코스가 계속 이어져 있어서 계속 걷고 싶었던 곳


차들이 무슨 군용 차량들인줄 ㄷㄷㄷ



약하지만 무지개도 뜨고


저렇게 끓어 오르다 한번씩 펑펑 물이 올라온다.



펑!!


이 때까지는 좋았으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