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여행

스리랑카 여행 - 떠나며

beck.kim 2013. 3. 17. 16:34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은 탄자니아였다. 드 넓은 세렝게티에서 야생동물들을 보고 돌아와 숙영지에서 석양을 보며 마시는 맥주 맛은 과연 어떨까? (심지어 맥주 이름도 세렝게티 ㅎ)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출생지이자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테러리스트들의 본산지 같은데 아름다운 해안이 펼쳐진 잔지바르섬, 조용필의 명곡으로 더 유명한 킬리만자로등등. 그런데 먼 거리도 거리이고 치안도 치안이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되었던건 역시 돈...-_-;; 비행기 값이 160만원 이상인거야 그렇다고 쳐도 탄자니아 국내선 비행기 - 도로사정이 열악하고 치안 문제도 있어 버스는 피하라는 이야기가 많았음 - 의 예약도 어렵지만 가격도 상당하고 세렝게티 사파리도 일인에 600$ 이상인걸 감안하면 1,000$ 이상 든다는 킬리만자로 등정을 빼도 이것만 400만원 가까이 들어 너무 부담스러웠다. 너무 늦지 않게 그정도 금액이야 하면서 다녀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일단은 보류

그다음에 눈을 돌린 곳은 미얀마. 작년인가 론리플래닛과 BBC등에서 추천한 바도 있고 여행기 찾아보니 바간이나 인레 호수 등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CNN travel 에서 미얀마의 인프라 부족에 대한 기사도 작성하고 미얀마 여행카페 찾아보니 정말 요즘에 관광객이 늘어나 숙소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해서 담에 가기로 하고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스리랑카다.

사실 스리랑카로 정한 이유는 다른게 없다. 한가지는 최근 몇년간 스페인, 크로아티아, 일본등 대도시, 선진국등을 다니다 보니 좀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론리플래닛에서 올해 가볼만한 10개의 나라중의 하나로 추천을 해서 무작정 선택! 물론 10개 국가중 안가본곳이 태반이지만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나미비아 이런데는 가기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나마 가볼만한 곳이 바로 스리랑카였다.

자. 그럼 내가 스리랑카에 대해 알고 있는게 뭐가 있을까?

음..예전에 안나푸르나 트래킹할때 트래킹 루트가 비슷해서 숙소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어떤 나이 지긋하신 분이 스리랑카가 좋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때에 아마 "그런 나라에 가는 사람도 있구나 신기하다" 정도로 생각했었던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인도와 캄보디아등을 가면서 힌두 신화를 대충 겉핥기로 보고 간적이 있는데 그때 아마 악마가 사는 란카 섬이 바로 스리랑카였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없네..^^;

그래서 이제 비행기표를 먼저 덜컥 예매하고 공부를 해야지. 일단 우리나라 여행 커뮤니티를 샅샅히 뒤지는데 정말 자료가 별로 없다. 외국의 여행 커뮤니티와 블로그 자료들도 보고 - 그런데 외국 여행객들은 좀 럭셔리하고 여유있게 다녀서 큰 도움은 안됨 - 론리플래닛 스리랑카 편도 사서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여행 전까지 이것저것 일이 많아 차분히 준비도 못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서 비행기에서 본격적으로 스리랑카 탐구를 시작

론리플래닛에는 그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는데 이부분이 그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컬러로 음식점이나 소개하는 우리나라 가이드북과는 차원이 다른 부분. 론리플래닛에서 처음 접한 스리랑카의 역사는 참 슬프다. 아니 이런 나라가 있었다니. 인도양에 위치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수 많은 나라의 방문을 받았으며 인도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의 침입을 받고 실제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영국의 지배시에는 차 플랜테이션 농업을 위해 영국이 인도의 타밀족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민족 갈등의 시한폭탄을 안게 된 나라. 결국 스리랑카는 독립했지만 민족갈등은 다수를 차지하는 싱할족과 타밀족의 수십년간의 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세계에서 노르웨이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처참한 내전의 과정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 - 노르웨이등이 중재하여 - 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그 와중에 수십만명의 목숨과 국가의 인프라를 앗아간 쓰나미까지 맞이하게 된다. 이 이야기의 끝은 심지어 전혀 해피엔딩이 아닌데 두 민족의 갈등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처럼 화해와 용서로 끝난것이 아니라 싱할족의 완벽한 승리로 끝난것. 그 이후로 25년간의 내전은 종식되었지만 억압된 저항이 남아 있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스리랑카로 향함..



스리랑카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