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상실

beck.kim 2025. 3. 7. 12:52

올해 7번째 독서는 조앤 디디온의 “상처”. 작년부터 읽던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위대한책 100선에 선정된 책이고 얼마전 알라딘에서 뽑은 유사한 목록에도 선정되어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봄.

결혼 한지 일년도 안된 딸이 위독한 가운데 35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을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잃은 저자가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부터 그 후 일년간의 심상을 기록한 에세이인데, 상실의 순간부터 그 후 일년간 죽음을 되새기며 괴로워 하고, 혹시 본인 탓은 아닌지 자책하고, 둘만의 좋았던 또는 나쁜 추억을 떠올리고, 때로 후회하면서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잔잔하지만 무척이나 애달프게 느껴진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는 결코 다른 것으로 채워지지 않고 그 전과 똑같은 삶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겠지만 비애를 견뎌가면서 가족, 친구들의 우정 어린 위로와 함께 점차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이다.